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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BIRTHDAY TO 아.빠.
내가 초등학교 때 이후로 챙겨드린 적이 없었으니
적어도 12~13년만이거나, 더 오랜만이었다.
어차피 아빠한테 받은 용돈으로 사는 선물이니
비싼 거 사고 나중에 용돈 모자라다고 손벌리는 걸 좋아하실 것 같진 않고-_-
결국 무난하게 아빠가 즐겨하시는 와인을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않을 지 모르지만 혹시 모르는거니까
카드는 내 멋대로 지갑에 들어갈만한 사이즈로 골랐다.
초 꼽고
"사랑하는 우리 아빠" 해가면서 노래는 도저히 못 부르겠다.
출근하실 때 항상 빵과 커피를 아침으로 드시는 아빠를 위해
"아빠, 나 빵 샀어"
오늘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치즈케이크를 잘라서 드리고,
사과 두 조각을 깎아서 놓아드렸다.
아무 말도 없이 신문만 보면서 드시는 아빠한테 물었다.
"맛있어 아빠?"
"응"
그 이후로 대화가 없었다.
쌩하니 들어가버리기도 뭐하고
오늘만큼은 나가실 때 배웅이라도 해 드리자 싶어서
뻘쭘하지만 거실에 앉아 있었다.
아빠는 나를 개의치 않으셨는지 방문을 닫고 들어가시더니
혼자 음악을 틀고 명상을 하셨다.
졸리지만 아빠가 나가실때까지 기다려야 하기에
오랜만에 옷장 정리를 했다.
드디어 아빠가 나가시는 소리에 따라나가서는
"아빠, 카드 썼어. 병원 가서 읽어봐요."
라고 하자 예상했던대로
마치 매년 받아왔다는 듯이
"응 , 그래" 하고 자연스러운 척 받으셨다.
모든 일을 끝내고 내 방에 들어와서,
오그라들긴 하지만 견뎌낸 내 자신을 칭찬해주고 있는데
아빠가 다시 들어오시더니 "진희야!!" 하고 부르셨다.
어? 이건 예상 못했던 시나리온데,
설마 아빠도 용기내서 "고맙다"라고 말씀하시려나
뛰어나가보니 아빠는
더운 날 밖에 있으면 상한다며
냉장고에 넣으라고 요구르트 봉지를 내미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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